강한자 칼럼 -감동의 애국가




 

강한자 칼럼 -감동의 애국가

2013.3.15

 

3월 22일 오후 8시.  김연아 선수가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두 번째 대회로 프리 스케이팅으로 결승이 판가름 나는 날이다.   토론토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런던의 경기장에 펼쳐지는 대회에 실제 가지는 못하여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어 첫 날의 대회는 아쉽게 놓친 바람에 이번에는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제일 늦게 번호를 배정 받아서 맨 나중에야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기립 박수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을 향한 신호탄을 쏘았다.  2등과의 차이가 무려 20점 이상이나 격차를 벌리면서 여왕의 귀환이라는 찬탄 속에 시상식이 거행되게 되었다.  1,2,3등 차례로 메달과 꽃다발을 수여한 뒤 1등 선수를 배출한 국가의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이었다.

나란히 3개의 국기들이 게양되면서 자랑스럽게 걸린 태극기를 바라보는 마음은 뭉클하였다. 더구나 외국에서 바라보는 본국의 국기는 더욱 더 선수 본인 뿐만 아니라 동포들에게도 가슴 뭉클함을 전해 준다.  서서이 오르는 태극기를 인터넷 방송으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하얀 옷을 입은 소녀 합창단의 모습이 보였다.

무대 위에 높게 자리한 곳이라 하얀 무리의 모습은 마치 천상의 선녀들과 같이 보였다.  저마다 악보를 손에 쥐고 있어서 순간 애국가를 직접 부르려나 하고 의아해 하고 있는데 애국가의 전주가 나오고 이이어 외국 소녀들의 입에서 “동해물가 백두산이 마르고 닿도록…”하며 한국어로 대한민국의 애국가를 음악 연주만이 아닌 그들이 직접 부르는 것이 아닌가.

순간 ‘한류의 붐’의 저력 내지는 한국 문화의 여파를 새삼 발견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많은 가수들과 배우들이 동아시아에서 인기를 얻는 가운데 최근에는 싸이로 인해 전 세계에 그의 노래 ‘강남 스타일’로 인해 한국어로 된 한국 노래가 세계인의 입에 귀에 전해지게 되면서 더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마 그 합창단 중에서 한국어를 좋아하거나 한국어를 이미 배웠거나 또는 배우고 싶어하는 소녀들도 있을 지도 모른다.  몇 년전에 필자도 외국인들에게 아리랑을 가르쳐 같이 합창을 한 기억이 떠 올랐다.  우리가 팝송을 부른 것과 같이 외국인들이 가요를 부르는 것은 다를 바가 없는데 왜 우리는 팝송등 외국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때로는 자랑스럽게 부르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경이롭게 쳐다보게 되는 것인지…  아마 학창시절에 배우는 영어 교육에 어느덧 영어에는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피겨스케이팅 시상식에서 보게된 캐나다 소녀들의 합창은 정말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제껏 보지 못한 광경으로 아마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 노래를 부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였을까?  본토박이인 내 귀에도 그들의 발음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는데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까 생각하니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하고 싶을 정도았다.  그래서 더욱 더 그들에게 경외로운 마음으로 찬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추후에 한국에 초청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