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자 칼럼] 결혼반지




[강한자 칼럼] 결혼반지

June 2, 2023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만들고 또 자녀를 키우며 늙어가는 보통 인간의 일생사가 요즈음에는 많이 변하고 있다.

 

결혼 연령이 20대에 이루어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30대-40대로 늦어진 것은 물론 독신을 택한 채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자녀 양육과 자신의 인생 나이를 고려하면 20대에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게 여러모로 좋을 수 있지만 갈수록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기도 어려워졌고 또 월급으로 집 장만은 커녕 자립을 위한 거주 공간 마련도 힘들어지면서 20대의 결혼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또 요즈음 젊은 세대 중에는 자신의 생활과 만족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욜로족도 생겨나면서 결혼은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돈을 버는 것도 어려운데다 또한 돈을 제대로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청춘을 나름대로 즐기는 것은 좋지만 방탕한 생활로 자신을 망치거나 세월을 허비하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반지는 결혼을 약속한 당사자들 서로에게 큰 의미로 남을 수 있다.

그런데 세간에는 부유한 환경에 있는 것도 아닌 사람이 자신의 허영심에서 좋은 결혼 반지를 요구하거나 받으려고 하는 철없는 연인도 있다.

더구나 자신의 사치나 잘못된 소비 습관에 의해 불어난 빚까지 안은 채 상대를 속이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결혼을 추진한다면…

 

특히 여성이라면 사실 고급진 보석을 보면서 부럽고 끼고 쉽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결혼 후 실생활에서 다이아반지를 끼고 육아나 식사 준비며 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또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얼마나 자주 결혼반지를 끼는 날이 많은지…

 

하물며 요즈음에는 이혼도 다반사로 이루어지면서 결혼반지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성인군자가 아닌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손에 넣기 전까지는 동경심을 저버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진심으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또 서로 배려하는 커플이라면 상황에 따라 실반지로도 기쁘게 결혼에 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외부에 자신을 자랑하려는 마음보다는 알뜰하고 검소한 생활습관으로 예의까지 갖춘 젊은이들을 가끔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앞으로 미래에는 그런 좋은 사람들이 보다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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