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자 칼럼- 첫 인상과 그 변화


 <강한자 칼럼>

  

첫 인상과 그 변화

 

우리는 이 지상에서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된 사회와 세계 속에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또한, 우리는 자타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감정의 변화에 따른 행동의 변화로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타인의 감정의 변화에 따라 우리 자신도 영향을 받기도 한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첫 인상과 이후 계속 되는 만남 속에서 그 첫 인상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관계는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말은 타 보아야  알고 사람은 겪어보아야 안다.’라는 속담은 장기간 관찰하고 경험해 본 다음에 판단하라는 의미가 있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처음에 본 첫 인상과는 달리 물건을 써본다든가 사람들과 지내 보면서 첫 인상과는 다른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판단의 근거로 섣불리 어느 한 부분만 보고 판단하기 보다는 전체를 놓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심리학에서 말하길  ‘초두(初頭)효과’란 타인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접한 정보가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적용을 한다는 이론이며, ‘최신(最新)효과’란 시.공간상 거리가 가장 가까웠던 정보가 비교적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이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개의 대표적 일화로, 위나라에 왕의 총예를 받는 미자하라는 미소년이 있었는데, 왕의 마차를 사용하면 벌에 처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중병에 걸린 어머니를 빨리 의원에게 모셔가고자 죄를 짓게 되었다.  하지만 왕은 이를 알고도 미자하를 벌하기는 커녕 그의 효심을 극찬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어느 날 미자하와 왕이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 과수원을 거닐다 미자하가 잘 익은 복숭아 하나를 따서 한 입 베어 물었는데 그 복숭아가 너무 달고 맛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먹었던 복숭아를 왕에게 맛을 보라고 건네었다.  그런데, 왕은 그런 미자하에 대해  괘씸하게 여기기는 커녕 자신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후에도 무척 총애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자하가 나이를 먹고 쪼글쪼글 늙자 왕의 애정도 식어버려 왕은 옛날처럼 미자하를 너그럽게 봐주거나 칭찬하는 일이 없어졌고, 이후 미자하가 죄를 짓게 되자 왕은 이전과의 태도와는 정 반대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놈, 옛날에도 국법을 어기고 내 마차를 마음대로 쓰고, 먹다 남은 복숭아를 주며 나를 무시하더니, 아직도 그 버릇을 못 고치고 내 일을 망쳐 놔. 천하의 고얀 놈 같으니라고!”  미자하는 언제나 항상 왕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행동했지만, 왕은 그가 늙자 과거의 좋았던 기억은 모두 잊어버리고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판단하고 평가한 것으로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최신효과라고 한다.

 

이 일화에서 변한 것은 왕의 마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행동의 변화가 없었던 미자하의 태도에도 문제의 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년 시절과 달리 어른이 되었을 때의 행동은 분명 달라져야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어른 같은 아이나 아이 같은 어른.  과일의 열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적으로 숙성되지만, 인간은 나이를 먹는 만큼 자동적으로 성숙해지지는 않기에 여러 문제점들에 부딪히게 되고 갈등과 번뇌 속에 지내게 되는가 보다.  상황과 지위에 맞는 ~다운 사람 또는 ~ 답게 행동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여전히 어려운 과제처럼 보인다.

 

그런 미성숙함을 바로 무지(無知)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소크라테스도 ‘무지(無知)의 위험성’을 외치며 ‘사람은 누구 한 사람도 스스로 나가서 악을 저지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우리 인간은 모두 무지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는 천재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속설로 천재 아인슈타인이 사용한 뇌의 용량에 대해서도 전체 뇌의 사용량의 2%다, 10%다, 15%다 등등 의견이 분분한데, 분명 우주의 거대한 크기에 비하면 인간은 아주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것들과 알고 있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조그만 지역과 공간에서만도 이루 열거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생명의 무지를 깨닫고 더 깊이 자숙하고 보다 더 성숙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는 초두 효과의 영향이 크고 친한 사람과 만났을 때는 최신 효과의 영향이 크므로 일관적이면서 나태하지 않은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가깝다고 해서 때로는 예의를 잃어버리고 행동할 수 있는 우리 자신들을 일깨워줄 수 있는 좋은 이론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까울 수록 예의를 지켜라!”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 보면서, 좋은 인간 관계와 신뢰를 주고 받는 관계를 위해서는 서로간에 예의를 지키고 언행을 조심하도록 하는 노력과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겠다.

*이 칼럼은 2012년 1월 19일에 작성해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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