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간 2주년을 맞이하며




 

(사설) 창간 2주년을 맞이하며

-이제서 밝히는 뒷 이야기들-

 

유명한 명구가 된 영국의 조지 말로리가 에베레스트산을 두고 ‘산이 있기에 올라간다’라고 말한 것이 생각난다. 누가 나에게 ‘왜 언론에 뛰어들었는가’라고 묻는다면 ‘하고 싶었고 또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정보를 나누는 일에 가치를 느껴서’라고 답할 것이다.

2015년 6월 1일을 공식적인 발행일로 잡았지만 실상 ‘글로벌코리언포스트’가 제대로 탄생하기까지는 -이제서야 밝히지만- 많은 비화가 존재한다.

 

1999년에 캐나다로 이민와 활동하면서 종이 신문 발행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2012년경에 디지털 신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민 오기 전에 만든 팝송 영어 프로그램을 가지고 2000년부터 캐나다 한인사회의 문화센터에서 다시 가르치면서 또 다른 고급 단계 프로그램으로 활용되는 신문 기사를 활용해 영어를 거의 봉사 차원에서 가르치며 활동하던 중, 당시에 한인 동포 신문은 물론 대부분의 주류 신문에서도 워드프로세스로 만든 신문은  별로 없는 것을 발견하였고 나의 비전을 담을 디지털 신문을 위한 사이트 구축을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았다.

 

하지만 한글이 주류가 되는 신문이라 가능하면 외국인보다는 한인 사회에서 웹사이트 만드는 사람들과 접촉을 해보았는데 실상 마땅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또한 특히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워드프로세스로 만든 사이트는 거의 첫 시도라고도 할 수 있어 정보 안전을 위해 조심스럽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거나 또는 상담을 하면서 탐색전을 벌였다.

그러던 중 어느 한 곳은 영어 기사를 번역하면서 영어을 가르치고 있다는 나와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이후 그 사람은, 마침 내가 사이트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동안에, 웹신문을 앞서 만들어 홍보함에 따라 마치 글로벌코리언포스트가 그 사이트를 따라한 것이냐는 오해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

 

몇 년간 다른 일을 하면서 사이트 제작에 대해 알아보다가 2014년경에는 본격적으로 사이트 제작을 하기로 하고 그래도 그나마 낫겠다는 한인 동포에게 믿고 맡겨보았지만 시간을 끌면서 만들더니 결국 나중에 직접 만든 사이트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고 또 큰 문제점까지 발견되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맡겨보았지만 그 사람은 워드 프로세스 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미 자신의 뉴스 사이트를 만든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고 그는 오히려 내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배우면서 사이트까지 망쳐놓는 일을 벌여 계획한 사이트 오픈 예정일에 크나큰 지장을 주었다.

그래도 상심한 마음을 추스리면서 마침내 직접 제작에 나서게 되었고 여러 시행 착오 끝에 마침내 2015년 5월 말에 글로벌코리언포스트의 첫 작품이 탄생해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끝도 없는 언론계에 뛰어들어 지내온  2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는 전혀 짧지 않은 시간으로 ‘글로벌 코리언 포스트 (Global Korean Post)’라는 디지털 미디어에 투자한  2년 플러스 각고의 다른 2년 시간까지 합친다면 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희생(?)한 귀중한 시간들까지 따진다면  그 몇배의 해가 지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민오기 직전,  캐나다에 와서 한글을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왔지만 실상 캐나다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다행히 약 8년간은 욕 지역과 토론토 지역의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는데, 그래서 글로벌코리언포스트가 한글 보급 및 교육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연유에서 창간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민사회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일 등 중에서 가장 큰 일은 한글교사 일을 그만둔 지 약 1년 뒤인 2006년에 발생했다. 욕 지역에 한글학교를 개설하라는 선생들의 꾸준한 권유와 또 나름대로 필요성도 느낀 바 있어 마침내 2006년 10월 욕 교육청 담당자를 직접 만나 욕 지역에 1개 밖에 없는 K한글학교 이외에 또 다른 한글학교 개설의 필요성을 알려 마침내 ‘메이저 멕켄지 고등학교’에 개설 동의를 얻었지만 이내 교육청과 끈끈한 연을 맺고있던 자칭 한글학교 교장이라는 모씨의 방해가 뒤에서 있었다는 것을 훨씬 나중에서야 깨닫게되었다.

 

2006년 10월 26일부터 학생을 모집하기 시작해  3학급 (80여명)을 성공적으로 만들었지만 이후 교육청에서는 다른 학교에 등록되어 있으면 안 된다며 개강일을 늦추었다.  그래서 일일이 등록학생 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을 해 기존 등록학생은 제외시켜 약 50여명을 간추렸지만 그래도 개강 허가는 나오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가 교육청에 여러 차례 건의를 했다. 그런 수난 끝에 마침내 한 학급을 추려 한글학교를 오픈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어느날 교육청 담당자는 자신의 상사와 같이 직접 내가 수업하는 교실을 찾아왔는데 담당자의 얼굴에서 곤란한 입장에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상사는 내게 수업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며 은근히 학교를 폐쇄할 것을 종용했다. 그리고 이후 교실과 시설 사용비를 직접 지불해야 교실을 사용할 수 있다며 교실 사용 불허 방침까지 전달받아 급기야 메이저 맥켄지 고등학교에서의 수업은 몇 번 하지도 못하고 문을 닫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마침내 교육청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지만 소용 없었고 나중에는 P씨가 뒤에서 있음을 깨닫고 P씨를 직접  찾아가 공생하며 협조를 구하는 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단 한 마디로 거절했다.

그래서, 학교 등록 시기를 놓쳐 놀고 있을 학생들이 안타까워 원하는 학생들 약 20명을 모아 단 몇 개월이라도 가르치고자 결심하고 당시 교육원장의 협조를 얻어 리치몬드힐의 Rouge woods Community Centre의 장소를 빌려 임대료를 지불해가면서 2006년 12월 14일부터 그 다음해  5월 24일까지 한글학교를 운영해 마쳤다.

 

당시 한글학교 개설을 하면서 겪었던 답답한 심정과 또 부모들의 한탄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언론의 필요성을 그때 절실하게 느끼기도 했다.

타인이 세우는 새 학교 개설을 차단하고자 했던 P씨는 이후 자신의 단체 명의로 몇 개의 한글학교를 개설하려 했지만 나의 상황을 알게 된 교사들이 또 다른 연유로도 그의 학교 개설을 반대해 결국 그 뜻은 이루지 못한 것을 나중에 들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최근 올 4월에 욕 지역에서 커뮤니티 혁신 부문 최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게되면서 한인 사회 이면의 다른 씁쓸함을 맛보고도 있다.

 

요즈음 현대인은 너무나 많은 ‘정보’로 흔히 말하는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이면에는 나쁜 정보도 있고 또 가치 없는 정보도 있고 또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정보들도 공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분별력을 해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반면 너무나 많이 떠돌고 있는 정보들 속에서 옳거나 좋은 정보를 쉽게 또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시간이 부족해 가려내기가 그리 쉽지많은 않다.

 

인터넷 보급화로 누구나 쉽게 이메일로도 연락을 주고 받는 시대에 살고 있고 또 거기에 더해 각종 정보도 손쉽게 볼 수 있어 그 점이 바로 글로벌코리언포스트가 종이 신문보다는 디지털 신문으로 발행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휴대폰의 대중화로 사람들은 단순히 전화통화를 넘어 손가락으로 간단히 정보, 음악, 게임 등을 접하고 있고 게다가  은행업무도 보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 은행 점포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본보의 장점도 바로 휴대폰으로도 바로 볼 수 있는 편리함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코리언포스트’가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이제껏 외부상으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동포는 물론 여러 곳의 동포들이 본보 소식을 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또 글로벌코리언포스트 기사에 감사를 표하는 독자들의 말 한 마디는 생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시간이 갈수록 ‘글로벌코리언포스트’ 사이트의 변화와 함께 직접 취재한 기사와 작성한 작성 기사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고, 또 대체로 군더더기 없이 중립을 지켜 작성하려는 기사가 좋다고 말하는 독자도 있다.

대학시절에는 언론 및 미디어에 관심이 있어 경험삼아 한 번 방송국 아나운서 시험도 응시해 본 적도 있는데 인생을 뒤돌아보니 실제 졸업 후에는 언어 계통의 일을 계속해왔던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고해서 언어 능력이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라  부족한 언어 실력이 항상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많다.

 

아무쪼록 앞으로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글로벌코리언포스트에 좋은 인재들의 많은 동참과 더불어 또한 많은 분들의 후원이 있기를 바라고 가능하면 할 수 있는 데까지 정진의 자세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동안 글로벌코리언포스트를  지켜봐 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를 드리며  주저리주저리가 된 듯한 2주년 기념사를 마치고자 한다.

 

“독자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댁내 두루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2017년 5월 31일 수요일

발행인  강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