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해상충 ‘물 흐리는 사람’




사설– 이해상충 ‘물 흐리는 사람’

 

Sept. 18, 2017

글로벌코리언포스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동안 ‘이해상충 (Conflict of interest)’이란 단어가 뉴스에 많이 등장한 적이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전 2012년에 펜실베니아 애비뉴에 위치한 옛 우체국 건물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약 2억 달러를 들여 건물을 개조해 운영해 왔는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트럼프의 건물을 놓고 이해상충 관계가 논쟁이 되었다.

 

정부계약법 전문가들은 ‘선출된 정부 관료는 임대와 관련해서는 안 된다’며 성토하였고 또한 백악관 인근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행상충이란 이익과 의무가 충동하는 상황으로 어느 조직에서든지 충분히 발생할 소지가 많다.  더구나 욕심이 많거나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나 또는 자신의 야망을 가진 사람이 감투를 쓸 경우에는 투명하지 않은 행동 속에 발생되는 잡음이 생기기 마련이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달갑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되는 현상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다.

 

사조직이든 관직이든 어떤 지위를 맡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자신의 사적인 이익과 공적인 이익을 분리하는지는 표면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다.

또, 자신에게는 성인군자와 같이 냉정하게 대하면서 자신이 맡은 자리에 충실하고 조직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더구나 요즘같은 물질만능 시대에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조직의 장은 물론 나아가 정부의 녹을 먹는 관료의 경우 특히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인 경우에는 국가 정책을 만들면서 그 이면에는 자신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조직의 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은 뛰지 않고 단순히 아랫사람에게 하달만 하면서 다른 사람의 노력 위에 편하게 군림하려 한다든가 또는 조직과 지위 하에 사익을 우선으로 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그런 병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는 단체라면 크나큰 발전을 기대할 수 없으리라.

또한 조직의 장이 자신의 목적을 우선으로 하면서 조직을 운영하는 경우나 자신의 목적과 관련된 방향으로 조직을 이끄는 경우에도 올바른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비영리 단체를 책임지는 자리를 맡고 있는 사람의 경우 진정한 봉사와 희생의 마음을 가진 자가 아니라면 단체의 성격이 변질되거나 방향이 달라질 우려도 생겨난다.

 

캐나다에는 100여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민족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 다문화 사회에서 각종 많은 단체들이 존립하고 있고 또한 생겨나고 있는데 진정으로 단체의 설립 목적과 부합되는 단체들은 과연 얼마나 될 까 하고 생각해 본다.

최소 단위인 가정에서도 가족들 간에 서로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보면 각각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각종 단체나 기관들을 면밀히 들여다 보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래서 특정한 별도의 제재가 있을 수 없는 어떤 사회나 또 한인사회에서  때로는 사익 추구를 숨긴 채 단체의 이름을 내세우며 행동하면서 물을 흐리는 사람들도 있다.

 

2017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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