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 안녕히 하셨습니까”… ‘설’ 의미 알아보기




“과세 안녕히 하셨습니까”… ‘설’ 의미 알아보기

 

Feb. 01, 2022

글로벌 코리언 포스트

 

2월 1일은 음력 1월 1일로 음력설 ‘설날’을 맞아 한국에서는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졌다.

원일·원단·정조 등 여러 명칭이 있는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 달의 첫 날로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도 있고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었다.

 

설은 우선 한 해의 첫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특히 신성한 날이라는 신앙적인 의미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설은 신성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또 오늘날의 설은 국가차원의 공휴일이지만 전통사회처럼 대보름까지 설명절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근래에는 설 연휴를 이용하여 국내외 여행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반면 민속박물관이나 민속촌과 같이 설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곳을 가족 단위로 찾는 문화가 생성되기도 했다.

 

삼국시대 문헌에서부터 설 명절에 대한 기록이 보이며, 의례, 민간신앙, 복식과 음식, 놀이 등 설 명절 관련 세시풍속 또한 풍성했다. 신성한 날이라는 신앙적 의미가 컸지만 오늘날은 조상에 차례를 지내는 것만 남았고, 세시풍속 또한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근대국가에 들어 음력설(구정)과 양력설(신정)로 두 개의 설이 있었다.

이른바 이중과세(二重過歲)라는 것이다.  음력설은 전통적인 명절, 곧 설을 의미하며 양력설은 현재 일상력으로 사용하는 태양력(양력)에 의한 설이다.

 

그러나 전통명절은 설날이며 구정(舊正)이란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요즘 설날은 추석과 함께 전후 3일간은 연휴다. 그러나 구정으로 일컬어졌던 ‘설날’이 오늘날과 같이 본명을 찾기까지는 한국 민족의 수난의 역사와 나란히 할 만큼 진통을 겪었다.

 

오랫동안 구정과 신정이라는 신년을 두 번 맞는 문화를 만들었는데 설날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서 오늘날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와 같은 인사말을 연간 두 번에 걸쳐 한다.

좋은 말이니 많이 할수록 좋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태양력을 기준으로 한 새해에 이미 인사를 하고 다시 설에 똑같은 인사를 한다는 것이 다소 어색하다.

실상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신년 인사말은 전통적인 덕담이 아니라 새로 생긴 현대판 덕담이다.

그렇다면 일상력인 양력으로 새해를 맞았을 때에는 신식 덕담을 나누고 우리 전통명절인 설날에는 “과세 안녕히 하셨습니까”, “과세 편안히 하셨습니까”와 같은 전통적인 인사말을 하는 것도 무방하리라 본다. 이는 설이라는 전통문화를 소박하게나마 이해하는 길이다.

 

한편 설이란 용어를 나이를 헤아리는 말로 해석하기도 한다.

해가 바뀌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첫 날인 ‘설’을 쇨 때마다 한 살씩 더 먹는다. 설을 한 번 쇠면 1년이며 두 번 쇠면 2년이 되는 이치를 따라 사람의 나이도 한 살씩 더 늘어난다.

결국 ‘설’이 사람의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로 정착하여 오늘날 ‘살’로 바뀌게 된 것이라 한다.

이밖에도 설이 새해 첫 달의 첫 날, 그래서 아직 낯설기 때문에 ‘설다’, ‘낯설다’ 등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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