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자 칼럼] 연인들을 위하여- ‘결혼 조건과 이혼 사유’
Nov. 14, 2024
Global Korea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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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가 감소 추세에 있다는 기사를 본보가 최근 보도한 바 있는데 이제 주변을 둘러보더라도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현대는 성개방 문화 속에 결혼 연령이 30대로 늦어지더니 급기야 40대로도 넘어가면서 결혼을 못 하거나 안 하는 사람도 늘었고 또 결혼한 부부의 이혼율도 증가했다. 또 맞벌이 속에 자식을 낳지 않으려는 딩크족도 생겨났고 또 만혼으로 출산이 어려워지는 등 인구 감소 문제는 사회적 현상과 개인의 재정적.환경적 문제도 있지만 자신의 희생보다는 인생을 보다 즐기려는 성향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랑에 눈이 먼 시기의 연인들은 상대방을 위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 후 현실을 마주하면서 점차 자신보다는 상대방에게 불평과 비난의 화살이 향하게 되고 또 그러면서 다툼이 시작된다.
게다가, 성격 차이나 재정 문제 또는 자녀 문제 그리고 배우자의 부정이나 폭력 등 여러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들은 부부사이를 더 멀어지게 만드는데 이런 요소는 개인별.환경별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행복한 결혼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필자가 굳이 조언을 주자면 “결혼 전에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보고, 결혼 후에는 한쪽 눈을 감으라.”는 플러의 명언이 제격일 것이다.
결혼은 자신의 인생은 물론 양가 집안과도 인연을 맺는 문제임을 직시해야 하고 또 사랑이라는 기반 위에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떻게 인생을 바라보고 또 힘들 때에도 서로를 격려하면서 가정을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또 사랑은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처음에는 아드레날린에 의해 상대방에게 강하게 이끌렸다가 이어 도파민에 의해 불타는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여성은 아기를 출산면서 옥시토신의 작용으로 자연스럽게 자식을 향해 사랑을 주게 되는데 그런 모성애에 대한 남편의 수용 자세나 아내로서의 역할 또한 결혼 생활에 중요하다. 또 세월의 흐름 속에 부부가 서로에게 느끼는 안정감은 결혼 유지에 절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결혼 생활 내내 연인처럼 불 같은 사랑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바람기가 있거나 또는 결혼 후에도 자유로운 삶을 이어가려는 철이 없는 사람이거나 또는 생활 수준에 맞지 않게 사치를 즐기거나 또는 경제관념이 없거나 또는 배우자의 결함만 지적하면서 자신의 결함과 태도는 고치지 않으려는 아집과 오만과 마초적 성격을 가졌다면 부부 간의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성년이라면 물론 결혼과 이혼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은 따라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적으로 결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실 부부들 중에서도 이혼을 전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있다면 과연 얼마나 될까? 어쩌면 극소수를 제외하곤 찾기 힘들지 않을까!
두 사람이 결혼으로 만든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같이 살면서 자녀도 낳고 키우다 보면 아웅다웅 싸우게도 되고 또 그러면서 서로 정도 들어 소위 ‘미운정과 고운정’이 쌓이게 된다. 그렇게 인생을 같이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서로의 모난 성격은 단련이 되고 또 둥글어 지고, 또 그렇게 서로 닮아가면서 같이 늙어가는 게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이혼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결혼 후 남녀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지라 어쩌면 3년 정도의 시간이 가장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자식을 보면서 화해의 시간이 짧아질 수도 있지만 요즈음에는 인내와 인고의 시간을 견디지 않으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듯하다.
어쨌든 이혼은 서로에게 힘든 결정이 될 수 있고 또 이혼을 한 후에도 힘든 시간 속에 또 다른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또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아이들에게도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게 마련이다. 만약 재혼을 할 경우엔 복잡해진 가족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짧게 보면 짧고 또 길게 보면 길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장수시대를 맞아 인간의 기대수명은 80세를 넘어 100세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순간적인 분노에서 내리는 결정보다는 숙고와 인내의 시간을 갖고 또 서로 간에 타결점을 한번 찾을 수 있는지도 서로 찾아보고 노력하고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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