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조대식 주캐나다대사




(특집 인터뷰) 조대식 주캐나다대사

 

June 30, 2016

글로벌코리언포스트

 

작년 4월 23일(목) 캐나다에 부임한 이후 벌써 1여년의 시간을 훌쩍 넘기게 된 조대식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58)와 글로벌코리언포스트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외무고시 18회 출신인 조 대사는 올해 4월에는 오타와를 비롯해 토론토에서도 강연을 펼친 바 있다. 조 대사는 1984년 외무부에 들어가 그 동안 캐나다, 오만,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스웨덴 등에서 공관생활을 거쳤고 또, 리비아 내전 당시에는 리비아 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외교부 본부에서는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국제협력과장, 문화외교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조 대사는 캐나다에 1990년 외교관 초임 시절 근무한 적이 있어 캐나다와의 인연은 두 번째이다.

 

글로벌코리언포스트의 발행인과는 작년 8월 오타와와 그리고 올 4월 토론토에서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인터뷰 성사가 이루어졌고, 인터뷰는 조 대사의 일정 및 거리 상의 요인을 고려하여 서면으로 하기로 하고 마침내 이번에 게재하게 되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외교관이 된 동기 및 외교관 생활 경험, 교훈, 처세  등에 대해 들어보며 조 대사를 조명해 보았다.

 

다음은 조대식 대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1. 외교관으로서의 꿈을 언제 가지게 되셨고 또 외교관이 되신 동기는?

학창시절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대한민국이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가 아닌 블루오션을 다니는 돌고래 같은 중견국이 되고, 존경받는 국가가 되는 꿈입니다.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던 중에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외교관의 임무는 사명감을 근본으로 국익을 위해 노력하고 국가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는 명예로운 일입니다. 이러한 개인적 관심과 꿈이 제가 외교관이 된 동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 캐나다에는 두 번째로 근무하시게 되었는데 조 대사님의 입장과 캐나다의 달라진 점 등 두 측면에서 26년 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한다면?

26년 만에 캐나다로 돌아와 첫 겨울을 보냈습니다. 이번 캐나다의 겨울은 26년 전 겪었던 겨울보다 덜 추워졌다는 생각과 함께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캐나다 사회가 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캐 관계의 측면에서 본다면 26년 전보다 현재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전략적 동반자가 되었으며, 경제적으로는 FTA가 발효되었고 문화적으로는 한국문화원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0여년간 양국관계가 양적 성장이였다면, 앞으로 50년은 질적 성숙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장에서 성숙으로’ 라는 대사관의 중장기 비전의 의미입니다.

아울러, 한캐 관계가 발전하면서 한인사회도 4만여명에서 22만여명으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이제는 한인 동포분들이 캐나다 주류사회로 진출하면서 캐나다의 발전에 기여하고 한인사회가 캐나다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인 사회의 양적 성장도 이제는 질적 성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캐나다에서 생활하시면서 넓은 지역의 관계자들을 만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시고 또 어떻게 대처해 나가시는지요?

작년에 캐나다에 대사로 부임하여 약 1년여간 캐나다 13개 주 중 10개 주를 방문하며, 한국과 캐나다 각 주 간의 경제적 정치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캐나다의 넓은 국토를 다니며 외교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캐나다의 자연환경을 즐기고 일주일에 적어도 두 세 번 아내와 함께 산책하며 체력을 관리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1. 캐나다에서 사적이든 공적이든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얼마 전 대사관저에서 반딧불을 보았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반딧불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보았는데, 이러한 캐나다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좋습니다.

아울러, 이민자에게 포용적이며, 다양한 국가의 이민자들이 상호 공존하는 열린 사회라는 점이 캐나다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캐나다가 한국인들이 가장 이민가고 싶은 제 1순위 국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교관들은 해외에서 자국

  1. 내전 국가에서 근무하시면서 힘드셨던 점과 위기를 맞았던 순간을 들자면 무엇입니까?

국민의 신변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5년 전 리비아에서 내전이 발생했을 때, 초기 3개월간 90만명이 리비아를 탈출했습니다. 전쟁터였던 리비아에서 매일 밤 NATO 공습과 내전으로 인한 총격전이 3개월간 계속되었고 대사관 직원들은 전쟁의 공포를 감수하며 제일 먼저 우리나라 국민들을 안전하게 리비아에서 탈출 시켜야 했습니다.

 

  1. 30여년간 외교관직에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무엇입니까? 가장 행복했던 일, 슬프거나 가슴아팠던 일, 기억에 남는 일 등 3가지로 구분한다면?

5년 전 리비아의 전쟁터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가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으면 당연히 저절로 나올 줄 알았던 기도가 생각처럼 안 된다는 것도 그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당시 대사로서 전쟁터에서 약 1만5천여명의 우리 국민들을 안전하게 리비아를 벗어나게 하는 작전을 수행해야 했고 감사하게도 한 사람의 사상자도 없이 당시의 구출 작전을 무사히 완료하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보람되고 힘들고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잊을 수 없을 시기이기도 합니다.

 

  1. 외교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고 또 실제 외교관 생활에는 무엇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자원이 부족하고 분단된 대한민국에서 외교는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우리의 생명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은 다른 나라와의 무역을 통해 급성장을 하였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있지만, 지금도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96%를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초 수차례에 걸친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에는 불안감이 감돌았습니다.

이렇 듯이, 한국의 비약적 성장과 발전 이면에는,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국들의 지원을 유도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외교관이 있었습니다.

외교관은 국익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명감, 책임감, 자긍심 등에서 보람을 찾는 명예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명과 사명에 관심을 가진 더 많은 청년들이 외교관으로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국익을 위해 활동하기를 기대합니다.

 

  1. 앞으로 꿈이나 하시고 싶으신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캐나다와 같이 평화로운 국가에서부터 무정부 상태의 전쟁터까지, 아라비아 사막에서 혹독한 북극까지, 세계 3대 종교인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경험하면서 30여년의 외교관 생활을 하였습니다. 세계 5대양, 6대주, 7개국에서 배운 다양한 경험과 통찰을 한국의 미래세대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미래세대와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외교관으로서의 개인적 경험을 미래세대와 공유함으로써, 미래세대가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일생을 살면서 세상에 진 빚을 갚아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외교관 생활을 하시면서 더구나 대사로 계시면서 혹 여가 시간은 어떻게 지내시며 또한 취미는 무엇입니까?

시간이 날 때,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캐나다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즐기고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산책을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거나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 등 업무 관련된 일은 직원회의를 통해 토론을 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취미는 외교생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었고 동시에 개인 발전과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1. 그동안 여러나라에서 많은 해외 동포들을 만나시면서 느끼셨던 점이나 또는 재외 동포들에게 말씀하시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모국 대한민국은 금세기 지구촌에서 기적을 이룬 나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세기 만에 경제발전과 정치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이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한반도 7500만명, 해외 176개국의 7백만명 등 8천만이 넘는 지구촌의 한민족은 통일 후 세계가 부러워하고 영향력 있는 민족이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민족의 자부심과 미래 통일한국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동포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해주신 조대식 캐나다 대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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