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위기 탈북자 ”추방은 죽음” 정부에 호소…이민장관 등 정치인 참석




추방 위기 놓인 탈북자들 ”추방은 죽음” 정부에 호소…이민장관 등 정치가도 참석

  • “북한 사람들은 따뜻한 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식량이 필요하다.”
  • “목숨을 걸어야만 이 자리에 나올 수 있다.”

 

Dec. 1, 2017

글로벌 코리언 포스트

 

지난 11월 25일(토) 캐나다탈북인총연합회에서는 추방위기에 놓인 탈북인을 위한 기자회견 속에 정부에 호소하는 기회를 가졌다.

 

당일 구세군 한인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5명의 탈북인이 증인으로 나섰고 약1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예정 시간보다 길어져 다소 늦게 끝났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로라 앨바네즈(Laura Albanese) 온타리오 이민장관을 비롯해 데이빗 짐머(David Zimmer) 원주민장관이자 윌로우데일 주의원, 조성준 스카보로 루지리버 주의원, 알리 에사시(Ali Ehsassi) 윌로우데일 연방의원도 연사로 참석했다.  또한 박지명 온타리오한인교회협의회 회장도 참석해 의견을 밝혔지만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었던 이기석 한인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성준 의원은 당일 보수당 전당대회 참석으로 순서에 앞서 이야기를 한 후 바로 자리를 떠났다.  조 의원은 토론토 광역시에 3천 명이 추방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 정치인들이 참석해 매우 감사하다.”며 문제점으로는 탈북인들의 피난처가 없다는 점과 한국에서는 탈북인의 주민등록번호가 달라 탈북인 식별이 가능해져 차별을 받고 있고, 탈북인들이 캐나다에서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추방되면 고문이나 처형되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히며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록봉 탈북인연합회장은 “탈북자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를 찾아 떠난 사람들이다.”며 최근 휴전선을 넘어 망명하다 총에 맞은 북한군인의 영상을 보이면서 생명을 놓고 휴전선을 넘은 사람들의 심정을 토로했다. 죽지 않고 사선을 넘은 탈북자들이 자랑스럽고 허위 진술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며 5-6년을 기다렸고 이제 할 소리를 해야겠다며 “탈북인들이 북한을 떠나는 순간 난민이다.” 난민이 왜 되어야 하는지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라 앨바네즈(Laura Albanese) 이민장관은 일정 상 두 명의 탈북인의 이야기를 들은 후 소견을 밝혔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매우 극적이다. 이런 상황을 잘 몰랐다.  알고 싶어서 이곳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이민장관은 난민 문제는 연방정부의 책임이지만 양쪽 정부가 인식하고 대처하도록 하겠고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열린 토론을 하고 주정부에서는 언어 및 정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한인 단체에 지원하고 있다며 난민이든 청문을 기다리든 처지에 상관 없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도 이민자로서 새로운 나라에서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고 또 자신도 다문화 사회의 기자로 활동한 적이 있어 고유 언어로 전달하는 기자 역할이 중요하다며 참석한 기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알리 에사시(Ali Ehsassi) 연방의원은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말하며 가족 문제가 마음에 와 닿았다며 교회 관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이런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증인으로 나선 탈북인의 열정과 용기에 감사하고 데이빗 짐머 장관과 함께 이런 문제에 대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빗 짐머(David Zimmer) 원주민장관이자 주의원은 당일 기자회견장에서 제일 늦게까지 자리에 남았다.  윌로우데일 지역에는 대부분이 남한 사람이라 탈북인의 이야기는 몇 번 들었다며 “탈북인의 고통과 슬픔이 묻은 이야기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연방정부가 특별한 해결책을 찾도록 정치가들에게 분명히 이야기 할 것이고 탈북인의 극적인 상황을 인지하도록 이번 주에 연방장관들과 논의하고 또한 대중에게 인식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우리의 혜택이 캐나다의 혜택이다.”고 말했다.

 

박지명 온타리오한인교회협회장도 “처음 접하게 되어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아픔과 고통 속에 이민 온 아픈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90퍼센트의 탈북자가 교회를 다니고 있어 교회의 후원제도에 대해 목사들과 의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일 증인으로 나선 5명 탈북인들의 이야기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 여준신 : 결혼 후 여권신청을 하니 소환장이 나왔다. 부모는 북한 경찰국에서 근무하고 남편은 중국을 오가고 있었는데 남편의 신원이 한국 정부에 누설되어 전 재산을 몰수당했다. 캐나다에 이민와서는 언어장벽보다 두려움의 스트레스가 더 컸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안정되었다. 탈북 당시 2살의 아이가  9살이 되었는데 아이가 한국어를 못 했고 부모가 탈북자와 간첩 혐의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해 아이의 희망이 빼앗겨서 캐나다로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1. 김민희 : 2008년 탈북 후 친정 엄마가 처벌을 받아 결국 돌아가셨다. 그녀는 북한 여군 간호원 출신으로 2008년에 간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몸이 아픈 상태에서 이틀간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풀려났다.  탈북자들의 80%가 슬픔과 아픔을 갖고 있다며, 남은 가족들 때문에 언어도 통하고 문화도 통하는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왔다며 캐나다가 사각지대에 놓인 자신들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 김윤아 : 2008년 6월에 한국에 입국했다가 캐나다로 2011년 6월에 와서 난민 신청을 했고 현재 5살 아이와 남편이랑 살고 있다며 감옥에 있는 조카의 생사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북한 사람들은 따뜻한 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식량이 필요하다.”

 

  1. 제니퍼 김 : 어린 딸과 캐나다로 난민 신청을 했다. 아이가 북한에서 왔다는 신분으로 왕따를 당해 추방되어 한국에 2년 반 있다가 다시 왔다. 한국으로 다시 추방되면 갈 곳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받아 살고 있지만 남동생이 불법체류자 신분에 있고 6살 딸은 성장해 현재 20살이 되어 대학 2년생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면서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다.  엄마는 중국 공안에 잡혀 돌아가셨다며 “남동생과 딸도 지키도록 캐나다 정부에서 도와달라.” “목숨을 걸어야만 이 자리에 나올 수 있다.” “정부가 한 번 만 뒤돌아 봐달라.”고 말했다.

 

  1. 김태건 : “거짓말을 하고 싶어 한 게 아니라 살기 위해 한 것이다.”며 거짓 증명을 한 데 대해 탈북자 전체를 대표해 사죄드린다고 서두에서 말했다. 그는 2002년 중국 베이징을 통해 6월 24일 한국에 입국했는데 기자들이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으로 신분이 노출되었다. 국정원에서 3개월 조사를 받은 후에는 남한에서 정착하기가 어려워졌다. 취업 인터뷰에서는 탈락되고 아이들은 왕따를 당해 한국을 떠났다. “어떤 탈북자든 아픈 스토리가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정체가 언론에 알려져서 아버지는 북한에서 고문을 당해 사망했고 형제들도 잃어 죄의식 속에 살았다.  중국에서 북한 공안에 잡히지 않기 위해 개명했는데 캐나다에 와서는 개명한 일로 강제추방을 당하게 되어 “죽음 아닌 또 다른 절망을”가져오고 있다며 탈북자 문제를 고려해 살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벌코리언포스트| 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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