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소녀상’에 담긴 각 부분의 의미는…현재 20명 생존
Aug. 16, 2019
글로벌 코리언 포스트
일본 국제예술제에서 처음으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정부의 강압에 눌려 사흘 만에 전시를 중단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에서는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집회 및 ‘평화의 소녀상’과 연대하는 시민 등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구촌에서는 일본의 이번 평화소녀상 전시회 중단을 비난하는 형태로 소녀상의 모습처럼 빈 의자를 옆에 놓고 앉아 소녀상과 같은 포즈를 취한 채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도 퍼지고 있다.
일제 치하에서 위안부로 끌려간 한국인 위안부 여성 240명 중 현재 생존자는 20명 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생존자들 대부분이 고령의 나이로 이들은 생전에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염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18일에 김서경 조각가는 토론토 한인회관 앞에서 열린 ‘평화 소녀상 제막식’에서 조각상 배경과 구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한 바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단순하게 한 소녀로만 볼 수 있는 조각상에 대해 부분적인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고 본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소녀 : 소녀는 당시의 위안부가 십대의 어린 소녀들을 끌고 가서 소녀로 택했다.
- 소녀의 단발머리 : 당시 조선시대의 소녀들은 댕기 머리였지만 상황을 잘 표현하고자 머리카락이 거칠게 뜯겨진 듯 잘려진 모습의 단발로 표현하였다.
- 어깨 위의 작은 새 : 소녀상의 왼쪽 어깨 위에는 작은 새가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새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영적으로 연결해주는 영매의 의미로 비록 돌아가신 분들이 그 마음은 현실에 남아있는 할머니들과 이를 지켜보는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으로 설정되었다.
- 소녀의 꼬옥 쥔 손 : 처음 구상 당시에는 손을 편 모양으로 했는데 일본 정부가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고 또 한국 정부를 압박하여 방해를 지속적으로 하자 다소곳하게 포갠 손이 저절로 힘이 들어가 주먹을 꼭 쥔 모양으로 바꾸어 남은 우리들의 약속과 다짐을 표현하였다.
- 땅에 딛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 : 소녀상은 맨발이고 또 발 뒤꿈치가 들려져 있다. 이것은 자신이 지은 죄가 아닌데도 못할 짓을 한 것처럼 죄를 지은 마음으로 살아온 할머님들이 온전하게 발을 땅에 붙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 할머니의 그림자 : 의자 뒤에는 그림자도 새겨져 있다. 이는 소녀의 그림자로 사과나 반성 한번 듣지 못하고 지내온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으로 한 많은 시절을 보냈던 시간들을 그림자로 표현했다.
- 할머니 그림자 속의 하얀 나비 : 한 많은 세월을 살았던 할머니가 부디 나비로라도 환생하여 그토록 원했던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림자 가운데 하얀 나비를 새겼다.
- 빈 의자 : 소녀상 옆에는 빈 의자가 하나 놓여 있다. 이 의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는 연로한 탓에 일본 정부의 그릇됨을 고치지 못한 채 억울하게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된 할머님들의 빈 자리를 쓸쓸하게 표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람들이 소녀상 옆의 빈 의자에 나란히 같이 앉아 그 당시 어릴 적 소녀의 심정을 생각해 보고 현재의 할머님들의 외침을 함께 느껴 볼 수 있게 하고자 빈 의자를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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