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자 칼럼] 보이지 않는 얼굴의 보이는 마음


[강한자 칼럼] 보이지 않는 얼굴의 보이는 마음

  • 인터넷 공해 시대

 

 

2018. 07. 21 게재

(이 칼럼은 2012년 4월 작성해 한인 신문에 기고한 바 있는 칼럼입니다.)

첨단 테크놀러지가 발달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이제 컴퓨터도 5세대 컴퓨터라고 하여 인공지능 컴퓨터가 도래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가전제품 및 전자제품의 경우, 과거에는 1년 내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려 새로운 제품들이 소개되던 것이 이제는 극도로 짧아진 주기에 걸쳐 신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런 첨단의 제품들을 빨리 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대한 신조어 ‘Early Adopter’는 신제품에 대한 인간의 욕구와 기업의 마케팅 작전이 주효하게 맞아 떨어지는 단어처럼 보인다.

이렇게 급변해가고 있는 문명의 이기(利器)들의 유혹을 우리 소비자들은 견디어내기 힘들다.  좀 더 편리하면서도, 더 가볍고, 더 작아진 외형에 기능은 더 많아진 제품들을 보면서 얼마 전까지만해도 신제품이었는데 어느 새 구형으로 변해버린 모델을 보며 신형 모델에 대해 탐색을 하게 된다.

현대인은 발전과 변화를 따라잡기가 힘들다고 한다.   과거에는 1년 이상 또는 몇 년에 걸쳐 신제품의 소개가 이루어지곤 하던 주기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고, 이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제품들의 메뉴얼을 고루 익히기가 그리 쉽지 않다.  사실 새로운 제품들의 메뉴얼은 더 복잡해지고 기능도 더욱 다양해져서 시간을 두고 익혀야 하는데,  만일 메뉴얼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그 좋은 기능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그런 첨단기능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기계치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발빠르게 바뀌는 제품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사용자 메뉴얼 습득에 골머리를 썩힐 판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전화나 TV의 발전상을 살펴본다 하더라도, 공중전화 박스에 동전을 넣고 통화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남녀노소 불구하고 휴대폰을 소지할 수 있게 되면서 손쉽게 지역과 거리에 상관없이 언제든 통화를 할 수 있게 되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또, 1970년대 사상 초유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화제의 드라마  ‘여로’라는 드라마 덕분에 당시 불티나게 팔렸다는 흑백 TV가 발전하여 오늘 날의 HD, LCD로 이어졌고 LED도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그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3차원(3D) TV에 이어 스마트 TV등이 선보이고  있으며 이에 더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초고화질(UD) 기능이 더해져 실제와 같은 영상화면의 세상이 도래한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종이로 편지를 주고 받던 시대에서 이제는 이메일로, 더 나아가서는 동영상을 통해 동시에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인터넷의 편리함이나 여러 혜택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선과 악이 공존하듯 좋은 점이 있으면 좋지 않은 점도 항상 있게 마련이다.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으로 인하여 구제품이 순식간에 쓰레기로 내몰림에 따라 이에 대한 처리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최첨단을 달리는 많은 문명의 이기(利器)들 속에서, 더욱 간편해지고 편리해져 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점점 고립되어 가고 있고 또 이로 인한 정신 질환이나 여러 신종 질병들이 증가되고 있는 아이러니 세상을 보고 있으며 또, 그 만큼 황폐해져 가기도 하는 인간의 마음을 첨단 과학기술로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없다는 언어도단에 빠지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인간은 많은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각종 소음공해는 물론 각종 오염으로 인한 질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는데, 급기야 인터넷 공해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될 만큼 컴퓨터 및 인터넷으로 인한 후유증도 심각하다.  인터넷이나 게임의 폐단 및 중독으로 인해 아직 미성숙 단계에 있는 어린아이에서 부터 청소년들에 이르기까지 순수하였던 그들의 눈과 마음과 정신이 파괴되기도 하여 가정 및 학교 또는 사회 속에서의 폭력 및 탈선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라고 해서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쌓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 우리는 놓여 있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각 정보들이 누출되고 있는가 하면 privacy까지 침해 당하고 있고, 개인의 이메일 정보들을 허락없이 이용하여 보내는 각종 스팸메일이나 원치 않는 이메일들의 처리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편리함을 제공하는 전자 세상의 이면에는 오히려 스팸메일이다 개인정보 누출이다 피싱이다 동영상 누출이다 등과 같은 여러 폐단의 발생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 및 인권침해, 인터넷 상의 언어폭력 등의 문제점은 오늘 날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보이며 아울러 보이는 세상에서의 매너만 중요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인터넷 세계와 같이 보이지 않는 얼굴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에티켓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세계에 대한 청정문화도 중요시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런 사회가 되기를 학수고대한다.

(*위 칼럼은 2012년 4월 동포 언론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본 칼럼과 사설 등 내용을 허가 없이 복제, 변경, 도용 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코리언포스트| 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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