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자 칼럼 –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강한자 칼럼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재외동포 720만 명이라는 기록을 가진 한국.

한국에서 해외로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재외동포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른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아주지역에395여만 명, 미주지역에 257여만 명, 구주지역에 63여만 명, 중동지역에2만6천여 명, 아프리카지역에1만2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이주민들의 이주 배경과 각자가 처한 현지 상황은 저마다 다를 것이고 또한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각자의 고통과 슬픔, 기쁨 등 독특한 삶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고국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단순하지도 쉽지도 않다.  더구나 유학이라든가 한국 국적을 지닌 채 양국을 왔다 갔다 하는 단기 거주자가 아닌 실제 이민자의 경우에는 신기루를 보는 듯 마치 환상에 사로잡힌 신혼부부들처럼 세월이 흘러갈수록 더더욱 삶의 고통이 배가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민 초기 생활에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이민 역사가 오래된 곳은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한국 식료품 구입이나 정착 서비스 등의 잇점을 바탕으로 커뮤니티의 크기에 따라 나름대로 이민 생활 정착에 큰 어려움 없이 정착할 수 있어 색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지내는 사람도 상황에 따라 더러 있을 수도 있다.

 

캐나다의 경우 70년대의 서독 광부나 간호사 및 기타 등으로 이민온 한인 이민자 1세대 이후 이민 카테고리에서 기존의 기업이민 이외에 Y2K를 계기로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을 포함한 각종 기술이민자들을 2000년 전후로 받아들여 3-40대의 또 다른 1세대 이민자들이 캐나다로 대거 유입된 바 있다.

하지만, 한인 기술이민자들 중에는 한국의 대기업에서 간부로 근무한 고위급 인력자들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들의 실제 이민 생활은 한국에서처럼 순탄하고 좋은 길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아니었고 게다가 과거 70년대의 이민자들에게 주어진 특혜도 없어 보다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고 또한 투자이민자들의 경우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Y2K 이후 캐나다의 IBM은 1만여 명에 이르는 대량 직원 감원에 나섰고 또 다른 여러 회사들도 연일 직원해고 소식을 발표하면서 정말 운 좋게  캐나다의 컴퓨터 회사에  취업을 한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은 갑자기 갈 곳을 잃게되었고 또, 투자이민으로 온 이민자들은 영주권을 획득하기 위한 자격을 얻고자 사업을 전전하다가 돈을 잃는 사례도 발생했다.

졸지에 감원 당하거나 또는 취직을 못하는 사례는 다소 영어에 취약한 한인 이민자들의 경우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영어권에서 이민 와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서구 이민자들의 경우에도 취직에 어려움을 느껴 귀국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또 실제 귀국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한국에서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자가 이민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타국민을 쉬운 예로 들고 싶다.

한국에도 아시아 및 유럽 등지에서 온 비한인들이 많은데 그들이 언어와 환경, 직업 경력도 없는 한국이라는 타국에서 거주하면서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 투쟁하듯이 한인 이민자들도 한국에서 거주하는 비한인들처럼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언어와 환경도 다르고 또 그 나라의 직업 경력도 없는 외국에서 생계 투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다소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언어도 다르고 환경도 다른 곳에서 아무래도 약자가 될 수 밖에 없고 주류인들이 기피하는 분야에 뛰어들어 일하게 되고 또 거주지도 주류지역에서 벗어난 곳에서 그들 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살아가기 마련이듯이, 타국으로 온 한인 이민자들도 한국의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타국에서 눈물을 딛고 주류사회에서 간혹 성공하는 사례도 볼 수도 있지만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 지내며 가끔 한가롭게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시간적.경제적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천혜를 받고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싶다.

 

특히 한국에서 잘 나가던 사람의 경우 타국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하지도 않았던 일을 해야 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과연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고 또한 투쟁해 나갈 수 있는 의지가 자신에게 있는지가 이민 결정 요소로 작용해야 한다면 이민에 대한 환상은 많이 깨질 듯 하다.

하지만, 캐나다의 경우 언어나 경제적인 면을 떠나 무엇보다도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자연을 즐기는 것을 보다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캐나다 생활이 자신에게 맞을 수도 있겠지만 반면,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고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국 생활이 훨씬 자신에게 맞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민 선택의 기로에 있는 사람들은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각자의 몫이고 또 과정이나 결과의 선택도 또한 자신의 몫임을 알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2017년 8월 7일

강한자

*프로필:

  • 한국:영어 교사 및 학원 강사 역임, 문화센터 영어 강사 및 통.번역 프리랜서 활동
  • 캐나다: 영어강사 및 토론토/욕 교육청(TDSB/YRDSB) 한국어 교사 역임, 칼럼니스트
  • KLC 원장 역임
  • K 글로벌 컨설팅
  • 글로벌코리언포스트

[기타 봉사활동 경력]                                                                                        * 평통자문위원, 캐나다한국학교총연합회 총 이사장, 온타리오 한국학교협회 부회장, 캐나다 한인상공회의소 이사, KFF Toronto 부회장 및 사무처장, 라디오 코리아 (토론토) 생방송 DJ 및 아나운서, 문화센터 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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