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보름달’이 휘영청 … “올해 풍년 기대”
-
달빛 보며 점치기
-
대보름 유래 및 속신은
Feb. 27, 2024
Global Korean Post
‘수세’는 음력 1월을 달리 부르는 말로 새해가 처음 시작된다는 뜻이다. 이외에 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정초(正初)·조세(肇歲)라고도 한다.
설날에는 주로 개인의 건강 및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지만 정월 대보름에는 마을 공동의 풍년을 기원하는 속신(folk-belief )형태가 많다. 속신(俗信)은 점 · 금기 · 민간요법 · 주법 등 민간에 통용되는 종교관습을 의미한다.
정월 대보름에는 달맞이,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별신굿 등 의례가 행해지고 또 줄다리기, 놋다리밟기, 사자춤 등 농촌 놀이도 벌어진다. 또 여러 속신 중 기풍과 관련된 점도 치는데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그해에 풍년이 들 것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미리 점쳐 보기도 한다.
대보름날 초저녁에 높은 곳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고 점을 치는데 달빛이 붉으면 가물 징조이고, 희면 장마가 길 징조이다. 또 달의 사방이 짙으면 풍년이고, 옅으면 흉년이 들 징조이다. 또 보름달에게 소원을 빌기도 하는데 농군은 농사가 잘되기를, 총각은 장가 가기를, 부인들은 아들 낳기를 기원한다.
달과 관련된 풍속으로 청소년들이 짚이나 솔잎, 나무들을 모아서 언덕 위에 쌓고 조그만 오두막이나 큰 다락 등의 달집을 만들고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가 불을 지르고 환성을 지르는데 달집 속에 대나무들을 넣어서 터지는 폭음으로 마을의 악귀를 쫓기도 한다. 달집이 탈 때 고루 잘 타오르면 풍년이고, 다 타고 넘어질 때 그 방향과 모습으로 흉풍을 점치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은 한국 세시풍속에서 의미가 큰 날로 ‘대보름’이라고 특별히 일컫는데 이 날을 오기일(烏忌日) 또는 달도(怛忉)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보름의 유래는 『삼국유사』 권1 「기이(紀異)」 사금갑조(射琴匣條)에 나타나 있다.
“까마귀가 소지왕을 인도하여 위급을 면하게 했고, 그 후로 매년 첫 번째 돼지·쥐·말날에는 백사를 삼가고 감히 동작을 아니하며, 15일을 오기일이라 하여 찰밥으로 제사지내니 지금에도 행하고 있다.
속말로 이것을 달도라 하니 슬퍼하고 근심해서 백사를 금기하는 뜻이다. 즉, 오기일과 찰밥으로 까마귀를 제사지내는 관습이 일연(一然)이 살았던 고려 후기에도 행해지고 있었다는 것인데, 여기에도 찰밥의 유래가 거론되어 있다.
달도라는 말은 여기서는 오기일과 첫 번째 돼지날·쥐날·말날들의 속말로 백사를 삼가는 날로 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경주부조(慶州府條)에서 위 기록을 인용하고, 삼가는 날들을 여기서는 신일(愼日)이라 기록하고 속말로는 달도라 하니 삼간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상으로 보면 신일이나 달도는 하나의 특정일을 가리키는 낱말은 아니었다. 그것은 『지봉유설(芝峯類說)』의 “동방 옛 풍속에 세수와 정월 첫 번째 쥐날과 말날, 2월 1일을 신일이라 한다.”는 기록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즉, 이상을 종합하면 세수(歲首, 1월 1일)·첫 번째 쥐날·말날·돼지날·대보름·2월 1일들이 다 신일이고 달도이다.
이 신일이나 달도라는 말들은 이 명절과 뜻있는 날들에 마음이 들떠서 좋아하지만 말고, 삼가고 조심성 있는 마음가짐을 일깨우던 뜻에서 나왔다 하겠다.”
–
ⓒ Global Korean Post | 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