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자 칼럼 -유토피아는 있는가




 

<강한자 칼럼>

유토피아는 있는가

 

2012. 01. 26

  인간은 누구나 꿈을 꾼다.  또 현실의 허무에 부딪히면서 그만의 이상을 그리기도 한다. 유토피아(utopia)는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으로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 넘은 생각으로 유토피아를 창출하고 있는 경영자들이 있고, 그 결과 꿈의 직장을 만들어 낸 곳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 오아시스를 향하여 세계 곳곳의 경제난 속에 갈 곳이 줄어든 청년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잔업, 휴일근무 없음. 전 직원 정규직. 70세 정년, 종신고용. 정리해고 없음. 업무 목표 없음. 연간 140일의 개인 휴가. 3년간 육아 휴직 보장. 5년 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   요즘같은 취업난 시대에 구직자에겐 정말 그림의 떡과 같은 이야기이지만, 일본의 미라이 공업이라고 하는 소규모의 회사는 도요타와 함께 국내외 견학자가 견학료를 지불하면서 까지 가장 많이 몰리는 기업이라고 한다.  사장의 학력은 고졸로 경영 전문 수업을 받아본 적도 없고, 그의 회사는 전기 설비재료, 급배수 설비, 가스 설비를 제조 및 판매하는 하이 테크(hign-tech)가 아닌 로우테크(low tech)중에서도 후발기업에 속하지만 가장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고 또, 도요타에 비해 매출액은 435분의 1, 직원 수는 8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도 도요타 자동차보다 훨씬 많은 이익률을 내고 있다고하니 놀라운 일이다.

지난 19일Fortune지에서는 작년에 4위를 했던 구글이3단계 향상하여100개의 기업중에서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좋은 월급은 물론 각종 스포츠 시설 이외에 복지시설까지 구비하였고  25개의 무료 식당에 낮잠 전용의자까지 구비하였다고 하니 그야말로 꿈의 직장이다.  그러니 구직자들의 선망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버금가는 회사로 캐나다의 기업에서는 파즈맥이라는 회사를 들 수 있다고 하는데, 직원 수는 대략 30명 정도이지만 복지는 대기업 수준을 능가하여, 예술적 외형를 갖춘 회사의 전경, 자연 채광을 이용한 실내조명, 무려 2백만 불 이상을 들여 설계한 인체공학적인 작업장, 7만 2천 달러를 들여 건설한 수영장, 2만 6천 달러를 들인 체육관에는 높은 연봉을 받는 퍼스널 트레이너까지 상주하여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고, 이외에도 주말 여행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개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상담원까지 주재하여 문제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직장들은 일반직 종사자들을 위한 것 이라기 보다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것으로 보이며, 회사 직원들이 보다 더 마음 편히 근무할 수 있도록 경영주가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여 아이디어 창출에 도움을 주고 배려를 해줌으로써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의 한 부분인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와 같이 ‘직원들의 직원들에 의한 직원들을 위한 직장’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가의 인간주의 기조 정신이 최대 효과 창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 처럼 보인다.

목표를 위해 뛰라고 독촉에 가깝게 독려하던 사회 분위기에서 인간주의나 감동주의 문화 체제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비단 이러한 철학은 단순히 회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녀의 학교 성적 문제라든가 장래의 희망직업등과 관련하여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치게 성화를 대다가 가정의 불화 내지는 불행까지 가져오는 경우들을 많이 보고 있어 정말 안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자녀들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 보도록 노력하고 그들을 위한 환경을 마련코자 하는 부모들의 노력의 부재 내지는 잘못된 노력이 마침내 감당하지 못할 비운까지 초래하고 있다.

“인간은 말이 아니다.  당근과 채찍의 조화는 필요없다.  단지 당근만이 팔요할 뿐….회사가 직원을 감동시키면 사원은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을 하게 되어 있다.” 라고 말하는 미라이 공업 사장의 가슴에 와 닿는 신념에서 우리는 배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