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자 칼럼 – 정책따라 웃거나 우는 학생들
Nov. 8, 2019
교육열이 뜨겁기로 유명한 국민 중의 하나인 한국인! 그런 교육에 대한 의지와 열기에 비해 실제 한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만이 아니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 것이다.
한국의 경제는 눈에 띌 만큼 도약하였지만 교육 정책의 안착은 여전히 진통 중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교육제도에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우왕좌왕 할 때 그로 인한 혜택을 보는 사람도 있고 또 이득을 보는 기관도 있으리라.
이제는 초등학생들까지 학원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한국 교육 현실에 있는 학생들이 불쌍하게 느껴지고 또 그런 한국 교육제도에서 벗어나고자 외국으로 유학을 가고 또 그런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소위 등골 빠지는 부모나 기러기 부부가 많이 생기는 것은 분명히 사회나 가정에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학교 교사가 존중을 받지 못하고 또 학교에서 면학 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가운데 사교육 조장 속에 너도나도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쫓아다니느라 경제적.심적.정신적 부담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만들 미래는 어떨까?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받는 교육은 성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식을 배우면서 동급생들과 우애를 다지고 또 선생님들에 대해 감사도 느끼면서 기타 필요한 사회규범 등을 배워 나가야 할 학교들이 무너져간 채 학생들의 마음에 울타리나 장벽을 만드는 일로 인한 부작용은 언젠가 나타날 것이다.
대학 등용문은 넓히고 졸업하는 문은 좁게 해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대학 입학 후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진정으로 에너지를 쏟고 공부해 나아가야 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정작 대학교에도 들어가기 전에 에너지를 미리 소모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또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졸업을 쉽게 할 수 있는 대학교가 많아진다면 바람직한 일인지…
한국에서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면 학부모까지 마치 살얼음을 걷는 분위기가 되고 또 그런 가운데 자녀의 대학 합격을 위해 부모까지 대학입시전형에 대한 공부(?)까지 해야 하고 또 사교육비로 백만 단위의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는 교육 분위기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사교육도 전혀 안 받고 대학에 들어간 자녀도 있겠지만.
부모 자신이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하였든 잘 하지 못했든 간에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할 수는 없다.”라는 속담처럼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지 않는 공부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공부’는 학교 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졸업 후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도 필요한데 우리의 긴 인생에서 십여 년의 짧은 면학기간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사회 분위기가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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